인도사랑에세이집 [ 나에게 마법걸기 ]

모든 진지한 바람은 마법처럼 반드시 이루어진다! 순간순간 살며 사랑하며 부여잡고픈 기억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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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박성희의 "나에게 마법 걸기"를 읽고

연지아씨/박성희 2018. 12. 29. 14:56

박성희의 “나에게 마법 걸기”를 읽고



연말에 읽으려고 책을 몇 권 구입해 두었다.

두 권의 영어책뿐만 아니라 이생진의 산문집,

어떤 교수가 저술한 “국어에 답 있다”와 성석제의 산문집 등이다.

그러나 연지아씨 박성희의 에세이집을 받고 그것부터 읽었다.



209쪽 첫 부분은 필자가 인도 남부 도시 첸나이에서 살면서 체험한 것이며

두 번째 “사랑, 그 설렘”은 인도와 상관없는 글들이다.

첫 부분도 인도에서 생활하며 보고 느낀 체험의 글과

남인도 주요 여행지를 둘러본 기록들이다.



몇 년 전부터 인도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각종 여행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만 명 회원을 가진 인도 카페도 있다.

인도를 다녀오지 않으면 축에 끼지 못하는 것 같다.



박성희의 책은 이런 많은 여행기와 전적으로 다르다.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본 인도의 명승지를 나열한 글이 아니다.

필자는 주재원으로 일하는 남편을 따라 4년간 생활하며

여성의 섬세한 감각과 감성으로 인도의 은밀한 부분을 보여준다.



인도의 기행기에 약방 감초처럼 나오는 바라나시, 타지마할

라자스탄의 푸른 도시 등은 이 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첸나이의 무질서한 도심과 천민 계급의 운전사, 가정부의 도둑질,

아비규환의 거리에서 동냥하는 거지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꽃 화장과 인도인의 연애, 장신구를 치렁치렁 걸친 인도 여성의 모습이

여성 특유의 시각으로 섬세하게 기록되었다.

디왈리 같은 축제에 나서는 인도인들의 전통적 종교 예식부터

무더운 남인도에서 인도인이 살아가는 모습을 적고 있다.



여행에 관해서는 누구에게 밀리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나 자신도

한 곳에서 그렇게 오래 머물며 생활한 적은 별로 없다.

중국과 인도, 네팔을 여러 차례 다녔지만 

돌이켜 보면 모두 수박 겉 핥기와 같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박성희의 수필집 “나에게 마법 걸기”는

인도의 심오한 철학이니 역사니 그런 것은 거의 없다.

그녀의 글에는 유적의 인도가 아니라 사람의 인도가 선연하다.

위에서 본 풍경이 아니라 낮은데서 본 인도가 아름답다.


출처 : 캐나다 한국문인협회(KWAC)
글쓴이 : badalov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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