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나이 주재원, 그 남자 / 박성희 첸나이 주재원, 그 남자 박 성 희(feelhee9@hanmail.net) 내 방 맞은편 방에는 그 남자가 산다. 어떤 땐 나랑 같이 밥을 먹고, 약간의 잡담을 하고, 아주 잠깐 우리 애들과 놀아주기도 한다. 그래서 가족 같기도 하고, 남편 같기도 하고, 아빠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와 내가 한집에 살면서 한 이불.. 각문예지 내꺼 월간문학,현대수필,에세스트,수필비평등12년블로그개설이후부터 2015.06.06
가네샤 / 박성희 가네샤 박성희 수필가 세상일이 내 맘대로 되면 얼마나 좋으리. 역경에 몰렸을 때 행운의 신이 손잡아주면 얼마나 좋으리. 몸은 사람인데 얼굴은 코끼리다. 네 개의 팔을 가졌고, 툭 내민 배는 뱀이 칭칭 감겨있다. 그리곤 쥐를 타고 있다. 이 요상한 신의 이름은 가네샤. 지혜와 행운을 주.. 코리안뉴스 내작품 2014.09.16
거지들 / 박성희 거지들 수필가 박 성 희 “배가 고파 죽겠어.” “우리 아기 살려줘.” 늙은 거지가 한 푼만 달란다. 어린애를 안은 엄마 거지가 몇 끼를 쫄쫄 굶었다고 손을 내민다. 차 창문을 두드리며 말할 기운도 없는지 몸짓으로 애원을 한다. 첸나이 시내로 가는 길에 잠깐이라도 차가 정체되면 금.. 카테고리 없음 2014.06.15
망고 탐닉 / 박성희 망고 탐닉 박 성 희 너는 필시 태양의 자식? 아니면, 숨겨놓은 애인? 가장 뜨거운 달 오월. 망고, 그 달콤하고 향기로운 과즙이 내 입으로 흘러내리는 시간. 폭풍처럼 달려든 입맞춤의 시간. 은밀하면서도 강렬하게 온몸이 녹아드는 시간. 너의 냄새, 너의 단물, 너의 육질, 너의 모든 것들.. 코리안뉴스 내작품 2014.05.10
난, 첸나이 / 박성희 난, 첸나이 수필가 박 성 희 가자. 그냥 가자. 부딪히기로, 저질러보기로, 일탈하기로 했다. 그 어떤 신선한 일들도 탄력도 긴장감도 없는 이 침체된 공간을 도망치듯,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설렘, 신비롭고 흥미로운 기대감 같은 것들에 나는 오랫.. 중앙일보 내작품 2013.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