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사랑에세이집 [ 나에게 마법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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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 지휘자 인터뷰/ 박성희

연지아씨/박성희 2021. 11. 26. 22:39








#광주하남대표뉴스_시사저널_시티뉴스_시티인
#광주시민필하모니오케스트라_김기원_지휘자
?영혼을 울리는 환상의 하모니?박성희 수필가
#광주의_스타_보석
고요한 숲속이었다가, 향기로운 달밤이었다가, 휘몰아치는 태풍이었다가... .
지휘자의 손놀림에 따라 오케스트라는 변화무쌍한 음률로 춤췄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역동적 에너지가 발산됐다. 그날, 그 자리, 남한산성아트홀에서 본 김기원 지휘자가 이끈 공연을 보며 나는 어느새 음악의 바다에 풍덩 빠져들었다.
아주 오래전, 예술의전당에서의 감동 이후, 다시 내 고장 광주에서 그 감동을 맛보았다. 정말 황홀했고 훌륭했다. 광주에도 이렇게 멋진 오케스트라가 있었다니. 실로 오랜만에 영혼에 단비와 맑은 공기를 뿜어주었다. 김기원, 그는 단순히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아니라, 직접 공연을 기획, 출연자 섭외와 모든 것을 혼자 준비, 진두지휘했다는 것에 더 놀랍다. 과연 그는 광주시를 더 레벨 업 시키고 빛내줄 스타, 보석이다.

‖ 광주는 클래식음악 불모지인데, 창단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제가 서울에서 운영하고 있는 ‘판타지아심포니오케스트라’를 3년 전 광주시에 상주단체로 제안했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과 달리 광주시는 클래식에 대한 문화 정착이 이르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러다 광주시에 거주하는 연주자들과의 만남에서 우리시에도 전문적인 오케스트라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끝에 창단을 결심하게 되었죠. 그러곤 공연 날짜가 결정돼 포스터, 티켓까지 인쇄됐는데 못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공연 스케줄이 취소되고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된 것이죠. 그러나 많은 분들의 염원과 성원으로 작년 7월 창단을 했고, 성황리에 창단공연도 가졌습니다. 코로나로 더 이상의 공연이 불가능해지면서 무기력해질 때 경기도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도 했습니다. 그 등록증을 기반으로 올해 초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일제청산 및 항일에 관한 공모사업’에 우리 단체가 선정돼, 지난 8월 <민족시인 이육사가 부르는 항일노래>라는 타이틀로 공연을 했습니다.

‖ 언제 지휘자를 꿈꾸셨나요?
대학시절부터 지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지휘자는 누구든지 전공악기를 토대로 입문하는 것이 관례여서 우선 음악가라는 전문가의 길을 걷기위해 독일로 유학을 가, 금관악기 중 트럼본을 전공했습니다. 귀국 후 오케스트라 연주자로서 후진 양성을 위해 대학에 출강하고, 실내악 등 개인 연주 활동을 하며 지휘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러시아 ‘그네신국립음악대학’에서 디플롬을 취득하고 본격적으로 지휘자의 길을 걷게 되었죠. 성남시립교향악단을 비롯 여러 단체 객원지휘자로 초청받아 공연 한 경력이 있고 2004년부터 ‘판타지아심포니오케스트라’를 창단해 활동 중이며 ‘광주시민필하모니오케스트라’ 지휘자를 겸하게 된 것입니다.

#부드러운_카리스마
‖ 좋아하는 작곡가는 누구며 어떤 음악을 연주하길 좋아 하는지요?
작곡이란 번뇌와 고뇌라는 시간 속에 갇혀 자신의 영혼을 담는 작업입니다. 대부분의 작곡가는 이런 과정에서 불후의 명곡이 탄생되죠. 물론 모차르트 같은 천재적인 작곡가는 단 몇 시간 만에 완성하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베토벤의 제 9번 교향곡 <합창>은 구상할 시기부터 따지면 30년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이렇듯 한 작품의 완성도를 위한 그 고뇌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어느 작곡가든 존경하지 않을 수 없지요. 저는 대분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공연을 위해 선곡할 때는 100퍼센트 그 공연의 성격과 관객의 입장을 고려해 선곡합니다. 자신이 해보고 싶다고 해서 선곡한다든지 단원을 위해 선곡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 후원은 어떻게 받나요?
오케스트라 창단이 결정되고 몇몇 단원들과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토론 끝에 시민들에게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단체 ‘광주시민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결정된 것입니다. 그러나 한사람에게 월 1만원 후원 받는다는 건 너무 어려운 현실이었습니다. 오케스트라 진로에 어려움이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오케스트라 존립을 갈망하는 다수의 시민과 멘토링 역할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전 과천부시장을 역임한 박종선 회장님과 ‘순암연구소’ 안용환 소장님의 도움으로 경기도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게 되었고, 2021년도 경기문화재단 지원 사업 프로젝트에 우리 단체가 선정돼 그 지원금으로 지난 8월 남한산성아트홀에서 공연했습니다. 그 때 참 많은 분들이 높이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최상급_단원들
‖ 지휘자의 능력과 덕목은 무엇이고 단원들과의 소통은?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군으로 세팅된 오케스트라를 끌고 가기위해 지휘자는 각각의 악기에 대해 이론적으로 알고 특성을 알아야 지휘자로서의 자격과 안목이 있다고 봅니다. 지금은 독선적인 카리스마로 지휘했던 이태리의 지휘자 토스카니니 시대가 아니니까요. 저는 협업으로 생각하며 악장 수석 등 단원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단원들은 1/3이 유학을 다녀왔고, 고급 엘리트에 최상급 멤버로 구성, 인맥과 노하우로 수준 높은 수석 체제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직 실력우선으로 단원들을 배치했고요, 지휘자는 그들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단원의 기량을 기반으로 공연하는데 있어서 전적으로 지휘자 역량이 공연의 성공여부를 가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휘자는 홀로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기까지 모든 악보 리딩 연습 및 학습 과정들을 통해 여러 상황을 머릿속에 넣고 공연에 임해야 단원들과의 호흡이 맞아 수준 높은 공연이 됩니다. 그래야 단원들도 만족감을 느끼며 서로를 신뢰하는 단체로 인정하게 됩니다. 물론 75명 되는 개성 강한 연주자들이 모인 오케스트라를 하나의 하모니로 완성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각 단원들의 연주를 잘 조율해 현장에서 이뤄지는 사운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서 조절하는 것도 지휘자의 능력이며 몫이라 생각합니다.

‖ 앞으로 ‘광주시민필하모니오케스트라’를 어떻게 지휘하고 싶은가요?
광주시민의 문화향유를 위해 존재하는 ‘광주시민필하모니오케스트라’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시민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이제 광주시민의 정서를 좀 알 것 같습니다. 계절에 맞는 공연으로 시민의 정서를 외면한 오케스트라가 아닌,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레퍼토리와 타이틀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아직 경기도 보조금사업에 의존하지만 앞으로 광주시에서 시민의 축제를 위해 지원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범시민을 위한 축제의 장을 펼친다는 생각으로 훌륭한 공연을 기획할 뜻이 있습니다. 지난 10월 30일에는 텃골 이택재 <시민과 함께하는 순암 안정복 문화제>에서 현악 4중주를 연주했고, 저녁에는 경기문화의 날을 맞이하여 도, 시의 지원 사업으로 청석공원에서 야외음악회 <브라스앙상블>(클래식, 재즈, 섹스폰, 성악) 공연을 많은 시민들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가 남한산성아트홀에 올린 공연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비록 단 한 번의 공연을 보았지만, 그날의 감동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수많은 단원들을 하나의 하모니로 이끌며 조화롭게 지휘하는 그의 절묘한 손놀림, 검은 슈트 차림의 뒷모습, 부드러움과 카리스마, 열정, 긴장, 하나하나가 정말 멋졌다. 광주시에 문화의 향기를 담뿍 불어넣어 준 것에 감사했다. 앞으로 쭉 점점 각박해져가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의 가슴과 영혼에 단비와 맑은 공기를 뿜어주어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많이 만들어 주길 희망한다.

#클래식공연_많이많이해주세요 #김기원지휘자
#박성희와_차_한잔 #김기원지휘자 #박성희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