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정병국 단편소설 《 타인의 방 》!
ㅡ 지식과 사람들/ 정가 만원, 책이 작고 이쁨.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늙고, 병들고, 죽는다.
늙기 싫다고, 죽기 싫다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피할수 없다. 젊은이의 미래이자 노인의 현실. 하지만 어쩌랴 그것이 인생인 걸.
정병국 소설가는 《타인의 방》에서 가정과 사회에서 소외된 노인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숨이 멈출 때까지 사랑하는 삶, 그 아름다운 가슴 속 따뜻한 이야기’를 노련한 필력으로 슬프도록 아름답게 엮었다.
작가는 3년전 서울대공원에서 70대 노인들이 결성한 ‘천수장수회’(천년만년 살며 집안의 영원한 어른으로 군림한다)에 합류한다. 하지만 한 분은 간암으로 떠나고, 한 분은 치매 진단을 받아 모임참석이 어렵다. ‘타인의 방’, ‘아버지의 의자’, ‘하얀 나비의 가을 여행’ 등 7개의 단편소설은 모두 그분들이 털어놓은 이야기다.
책을 받고 3시간동안 단숨에 읽었다. 노인들의 삶의 여정과 섹스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심층있게 묘사해 흥미롭다.
읽으면서 내내 주인공인양 동화돼 가슴이 먹먹했다.
그러곤 노인의 편을 들며 못됀 젊은 것들에게 한마디 쏴붙여줬다.
"야. 너도 금방 늙고 병들어 죽어!"
이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모두의 이야기다 내 부모, 이웃집 노인, 미래의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치매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로, 병들었다는 이유로, 늙었다는 이유로, 빈곤하다는 이유로 노인들은 학대받고 외롭고 슬프다.
한집에 살면서도 타인처럼 살기도 하며, 자식이 있어도 남보다 못한 대우를 받기도 한다.
노인이라고 사랑할 자유, 행복할 자유, 즐길 자유가 차단되어선 안 된다. 왜냐면 지금 젊은 당신도 분명히 늙고, 병들고, 죽는다.
이 책을 읽은후, 모든 노인에게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책 끝에 췌장암과 갑상성종양으로부터 기사회생의 빚을 글로 갚아야 하는 운명처럼 글을 쓰고 또 썼다고 말한다.
시를 닮은 에세이 <귀가 머니 세상이 조용해서 좋구나>, <강>, <이혼의 진실> 장편소설집도 활발하게 출간했다. 그러곤 독자에게 질문한다.
“당신의 인생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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