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학교 갈게, 아빠는 돈 벌어/ 강창희 지음
발문> 길바닥에 흘린 땀방울과 간절함이 맺은 결실/ 박성희 수필가
살아야 했다. 성공해야 했다. 꿈을 이루어야 했다.
여태껏 살아온 삶을 버리고, 어디든 떠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곳은 광활한 미지의 세계였다. 그렇게 그는 새로운 세상에 몸을 던졌다.
이 책은 역경 속에서 성공을 일군 드라마 같은 한 사람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노동으로 흘리는 땀의 가치, 생에 대한 집념, 목표에 대한 신념을 읽게 된다.
강창희 작가는 한때 한국에서 잘나가는 사업가였다. 하지만 어느 날 닥친 사업 실패로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다. 그러나 그 순간 토끼 같은 자식 얼굴이 떠오른다. 살아야 할 이유였다. 벼랑 끝에서 건진 희망의 끈이었다. 그리고 그는 작정한다. 반드시 내 자식만은 성공시키고 말겠다고. 꼭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겠노라고.
그러곤 곧 30대 초 아빠는 일곱 살 아이와 단둘이 미국 뉴욕으로 떠난다.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에서 죽기 살기로 삶에 매달린다. 남의 가게 처마 밑에서, 길바닥에서 행상을 하며 1달러를 외친다. 이후에도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도전한다. 주유소 펌프 맨, 세탁소 직원, 옷 장사, 택시사업 등 수많은 일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해낸다. 그러면서 가슴 한쪽엔 미국에 온 목적, 아이 교육을 늘 명심하고 있다.
미국 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학교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그가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고 살아서인지 최선을 다한 결과,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미국 아이들을 제치고 12개 전 과목 최우수상을 수상한다.
세월이 흐르고, 그는 틈틈이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를 시작한다. 내친김에 박사 학위를 받고, 목사가 되어 중국, 러시아, 한국을 오가며 선교 활동을 겸하며 사업을 확장시킨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목표에 대한 신념은 마법이 된다.
이제 그가 길바닥에 흘린 땀방울과 간절함이 모여 축복으로 돌아올 시간. 독자인 내 혈관이 뜨거워지는 시간. 감동이 시작된다.
그가 그토록 원했던, 세계에서 제일 좋은 대학교에 자식이 합격한 것이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세계적 기업에 스카우트되어 아시아 대표 직함으로 전 세계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아빠 곁에는 훌륭한 자식이 있는 걸까.
그의 후반부 인생이 보석보다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발문으로 써준 글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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