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 랄라 케랄라 (kerala) / 박성희 랄라 랄라 케랄라 박 성 희 우리, 그거 하자. 아유르베다 마사지 하자. 하루 종일 보트 타자. 향신료에 취해보자. 녹차밭에 빠져보자. 카타칼리 구경 가자. 그래, 가자. 우리는 스파이스 제트 인도 비행기를 타고 코치에 닿았다. 바로 이곳에 지상낙원 케랄라가 있다. 호수의 도시답게 어딜 .. 중앙일보 내작품 2014.12.17
쳐다보는 사람 / 박성희 쳐다보는 사람 박 성 희 수필가 이탈리아 식당은 사람들로 빽빽했다. 모두들 군침 넘어가는 음식을 시켜놓고 먹고, 마시고, 인간의 본능을 쾌락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운데 테이블에 유독 눈길이 가는 여자가 있다.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만 흘깃흘깃 쳐다본다. 빠짝 마.. 중앙일보 내작품 2014.08.15
예스 다스 / 박성희 예스 다스 박 성 희 그놈의 눈빛은 늘 갈망에 차있다. 흑갈색 눈동자에 크고 깊은 눈. 순해 보이면서도 반항적인 눈빛. 쳐다보면 나도 몰래 압도당하는 눈길. 또렷이 쌍꺼풀진 눈의 속눈썹은 하늘을 향해 날것처럼 샥 올라가 있다. 언제라도 카스트를 거역하고픈 욕망이 은밀하게 도사리.. 중앙일보 내작품 2014.03.22
난, 첸나이 / 박성희 난, 첸나이 수필가 박 성 희 가자. 그냥 가자. 부딪히기로, 저질러보기로, 일탈하기로 했다. 그 어떤 신선한 일들도 탄력도 긴장감도 없는 이 침체된 공간을 도망치듯,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과 설렘, 신비롭고 흥미로운 기대감 같은 것들에 나는 오랫.. 중앙일보 내작품 2013.11.16
하늘 여행 한국/2012.가을호 <참여문학>, 캐나다/중앙일보'문예정원'에 동시 송고, 발표됨......... 하늘 여행 수필가 박 성 희 은하수. 견우와 직녀의 눈물. 하늘을 가로질러 흐르는 별들의 강. 그 강 아래에 누웠다. 별들을 본다. 백조자리,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를 찾는다. 큰곰자리에는 북두칠.. 중앙일보 내작품 2012.09.28
귀고리 / 박성희 귀고리 수필가/박성 희 “귀 뚫러 가자!” “싫어.” “3초면 되는데?” “그래도 싫어.” 길거리 리어카에서, 시장 한 귀퉁이에서, 백화점 보석 코너에서 반짝거리는 귀고리를 보면 내 귀에 달아보고 싶다. 귀부인처럼 품위 있고, 여대생처럼 발랄하고, 소녀처럼 귀엽고, 공주처럼 우아한.. 중앙일보 내작품 2012.05.16
수필/ 소녀시대 -나의소녀시대- 소녀시대 수필가/박 성 희 나는 분홍, 보라, 하늘색이 좋다. 즐겁고, 명랑하고, 환상적인 빛깔이라 좋아한다. 내 입술은 초콜릿, 솜사탕, 아이스크림처럼 촉촉하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을 탐미한다. 내 눈은 자주 누군가가 그리워 먼 데 가 있다. 그래서 좀 애잔해 보인다. .. 중앙일보 내작품 2012.03.09